언젠가는 만나겠거니 하면서 롱디의 시간을 가진 우리
매일 아침저녁으로 통화도 하고 매일 보고 싶다며 애정표현도 했지만 언제 볼지 모른다는 생각이 답답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파트너가 한국에 오게 되었다.
3개월 간만 있는 한국 행이었지만 이게 어디야 하면서 왔지만, 서로 머물고 있는 지역이 달라서 여전히 롱디였다.
그래도 8시간(+α)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야 했다.
그 당시에 나는 프리랜서긴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는 내가 쉬는 날에만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같이 전주도 가보고, 울산도 가보고, 부산도 가보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만났다.
그때는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랬던 건지 힘든 것 하나 없고 처음 한국에 온 파트너에게 이곳저곳 보여주기 바빴다.
다시 인도로 돌아가는 날 보고 싶을 거라며 공항에서 그렁그렁 하진 않았지만 아쉬운 이별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또 롱디가 되었다. 3개월 후 내가 인도에 가기 전까지
이상하게 우리는 롱디 기간 2년 동안 3개월 같이 있고 3개월 떨어지고 다시 3개월 후 같이 있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회사에 소속 되어 있었지만 프리랜서였던 나의 직업은 겨울에 장기 휴가를 쓰기 좋았고, 당시 작가로만 활동하던 파트너는 여건이 되면 한국에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계속 서로 떨어져 있다가 만났다를 반복하다 보니 같이 있고 싶어 졌다.
파트너와 앞으로 평생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지금 당장?이라는 마음이 없던 중 파트너는 자신이 이번에 취직을 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파트너는 이제 내가 여기서 너를 먹여 살릴 여건이 생겼으니 너가 원한다면 인도에 오겠냐고 물어보았다.
그 당시 나는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파트너의 제안에 쉽게 인도로 갈게라는 말이 나왔던 것 같다.
마음속으로 석사를 이제는 해야지 하는 강박도 있었던 것 같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작가 활동도 하던 나에게 점점 석사는 필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학사 시절 나는 절대 작가가 되지 않겠어 라는 생각이었기에 공부를 진지하게 하지 않았어서 더욱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기도 했다.
원래는 한국에서 다니고자 했지만 후달리는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파트너의 제안과 조언으로 인도에서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2019년 11월에 인도에 오게 되었고 우리는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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