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시간은 나지 않지만 거의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콜카타에서 델리로 넘어왔다.
델리에서는 주로 전시를 보러 다니거나 예정 없이 생긴 공연 준비로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그래서 그런지 뚜렷한 기억은 없다.)
그래서 바라나시 가기 전까지의 델리는 넘기고 바로 바라나시로 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밤밤 마하데(Bambam Mahadhe)
바라나시 식 인사말
바라나시를 간 이유는 가기 전에 찾아봤던 시바라트리 축제 때문이었다.
시바라트리 축제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바라나시_시바라트리 축제
인도의 3대 축제 중 하나인 시바라트리 축제.시바라트리 축제는 힌두를 주로 믿는 지역에서 많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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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는 갠지스 강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원래도 관광객이나 종교(힌두) 관계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바라나시 근교에는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장소가 있기 때문에 인도 종교사 적으로 중요한 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시바라트리 축제는 힌두교의 큰 축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때 보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아시갓(Assi Ghat) 근처에서 지냈는데 여기서 갓(Ghat)은 강둑(River Bank)라고 하고, 갠지스 강을 따라 여러 갓들이 이어져 있다.
갠지스 강 주변에는 모래로 되어 있고, 위에 있는 사진처럼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둑이 있다.
강둑에는 살짝 튀어나온 구조물이 있는데, 이것은 신을 모신 곳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잘 구분이 안 돼 있어요. 주로 사람들이 위 쪽에서 돌아다니고, 밑에서 봐야 조각상 등이 보이거나 표시가 잘 안되어 있어서 실제로 그 위쪽에 앉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강둑을 거닐다 보면, 색 가루나 꽃들로 네모 모양에 입구 달린 문양(위에 사진을 보면)을 볼 수 있다.
주로 사원 앞에다가 그리는 것이다.(이름 알게 되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나는 관광이 목적이었지만 남자 친구는 작업이 목적이었는지, 시바라트리 행사 이외에는 친구들이나 작업 관련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만 하는 상황이라 아시 갓을 벗어나지를 못했다.
이때가 시바라트리 축제 때여서 인지 원래 이곳에 있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바이야 한 분이 강가에 계셨는데, 남자 친구가 인도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는지 나를 데리고 그분에게로 갔다.
그곳의 바이야는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특별한 빈두(Bindu)를 만들어 주시는 신자분이었다.
빈두(Bindu)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도 여성들이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 스티커 혹은 묻히고 다니는 붉은 가루를 이야기한다.
북인도 쪽에서는 결혼의 유무로 많이 사용되며(남인도는 발가락에 반지 형태의 고리를 낀다.), 요즘은 패션 빈두들이 많이 나와 결혼 유무보다는 패션의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힌두 사원에 다녀오면 푸자(기도)의 마지막에 이마에 빈두를 묻혀주기도 한다.
그래서 길을 걷다 보면 남성들 또한 빈두를 찍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
보통 빈두는 붉은 가루 혹은 주황색 가루를 주로 쓰는데, 아시갓의 바이야 분은 진흙과 붉은 무언가(붉은 가루를 물에 갠 것 같다.)를 사용하셨다.
진흙을 이마 전체에 묻히고 빗 같은 걸로 문양을 만들고 그 위에 빈두를 찍어 주었다.
빈두를 찍고 나와 강둑을 거닐다 보니 나가(아고르, 바바)들을 볼 수 있었다.
나가들은 시바신을 모시는 신도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족을 만들지 않는다.
주로 옷을 걸치고 있지 않고(인도 전통 속옷, 중요 부위만 가린 것을 입거나 입지 않고 있다. 샅바와 같은 형식이다.) 재를 온몸에 바르며,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다.
강둑이나 강둑 중간 광장 쪽에서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는데, 천막 앞에는 시바신의 심벌인 트리슐(Trishul. 삼지창 모양의 무기)이 걸려 저 있다.
시바신을 믿는 신자들이어서 그런지 대마를 많이 피는데, 세 번째 갔던 바라나시 여행에서 나가들 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갠지스 강의 물은 오염이 많이 되어 있었다.
갠지스 강의 상류는 다른 줄기의 강줄기와 합쳐지는데, 한쪽의 강줄기가 마을 안쪽의 작은 시냇물과 연결돼 이따 보니 시냇물에 버린 쓰레기들이 강을 더럽혀 갠지스 강까지 넘어온다고 한다.(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하지만 이런 강에서도 사람들은 목욕을 하기도 하고 옷을 빨기도 한다.
강은 인도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평상시에 목욕을 하기도 하고, 축제나 종교적 기념일에 제례를 지내기도 하고, 죽으면 시신을 씻기기도 한다.
인도의 장례는 다양하겠지만, 바라나시에서는 장례를 아시 갓에서 많이 한다.
몸을 씻기고,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장작에 올려져 화장을 한다. (네팔에서도 보게 됐는데 힌두의 장례가 이러한 것 같다.)
그렇게 거닐다가 귀여운 양(Mutton) 만나게 되고, 골목 진 곳에서는 소들도 만나게 되었다.
아시다시피 인도(힌두)에서는 소를 존중하는데, 특히 불(bull)이라는 등에 혹이 달린 소은 시바신의 사당 앞에 조각을 해둘 정도로 힌두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바신이 하얀 암소를 타고 내려왔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소가 있으면 멈춰 서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소를 죽이는 경우 어느 날 갑자기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유명을 달리할 수 있다.(실제로 뉴스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 내용입니다.)
아마 인도에서 길 이 막히는 이유 중 소가 길을 막아서가 3위 안에는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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