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새댁의 인도 생활기

내가 인도에서 살 줄은 나도 몰랐지

콜카타에서 만난 너와 기차표 구하기

인도 새댁 2020. 11. 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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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인도에 살 줄은 몰랐네

어느덧 인도에 살게 된 지 일 년이 다되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퇴사를 한 김에 공부를 더할 겸 왔던 인도인데... 언젠가 결혼을 할거라고 생각한 파트너와 결혼을 해 인도에 정착을 하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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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덤탱이를 당하고도 모르던 나는 그 사람에게 오히려 도와줘서 고맙다고 밥을 사주었다. 그리고 서로 연락처를 공유하고 행사 담당자와 연락을 받아 행사 측 숙소로 이동을 하였다.

행사는 주로 콜카타 곳곳을 걷거나 오토를 타고 돌아다니며 자신이 공연하고 싶은 곳을 찾는 거였는데, 실내 공연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하는 공연이 처음이라 긴장이 되기도 했고 중간중간 다른 작가들의 잼이 있어서 신이 나기도 했다.

인도 주 교통수단 중 하나인 오토
짜이 바이야

그중 한 장소인 뉴 마켓에서는 짜이 바이야(힌디로 남자 형제를 뜻하는 말. 친형제뿐 아니라 길가에 돌아다니는 모는 남성들에게 사용 가능.) 들이 주전자를 가지고 돌아다니며 짜이를 팔고 있었다.

뉴 마켓 외곽 뷰티 용품점 & 행사 참여 작가
뉴 마켓 안쪽 정육점들

그리고 외곽 쪽은 생필품을 팔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식품들을 파는 형태였다.

동남아 쪽 시장을 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들어서자마자 호객 행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공연을 위해 손전등이 필요했는데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라 사진을 보여주니 친절히 파는 곳까지 데려다주셨다. 이때는 인도 친구에게 가격을 어느 정도 물어봤었기에 적정선에서 산 것 같다.

그리고 이 행사에서 지금의 남자 친구도 만나게 되었다.

남자친구도 이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였고, 해외 작업을 하고 돌아온 지 채 일 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했지만 이것저것 도와주고 챙겨주다 보니 뭐 당연하게 좋은 감정이 생기고 썸 같은 것을 타게 되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나갈 때쯤 나의 일정을 물어보더니, "자신이 델리에 살고 있고 바라나시에도 2월 중에 갈 일이 있으니 자신과 함께 가는 것이 어떻냐고 네가 원하면 자신의 집에서 머물러도 된다"라고 하였다. 이 친구와 좋은 감정이 있었고 안전해 보였고, 의외로 인도의 숙박비는 비쌌고,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를 갈 예정이었는데 어떻게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알아봤을 때는 항상 기차 탑승 위치를 찾는 게 어려웠고 예매를 하려면 기차역에 갔다가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나고 남자 친구와 기차표를 예매하러 같이 갔다 온 순간 같이 가는 게 옳은 선택이구나를 느꼈다.

기차표를 사고 난 뒤

원래 인도의 기차역은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따로 창구를 만들어 놓는데, 무슨 일인지 우리가 기차표를 구매하러 간 날은 창구가 없다면서 현지인 분들이 있는 곳에서 표를 사게 되었다.

정말 인도의 일처리 하는 것이 싫은 것이 저렇게 긴 줄에 중간중간 새치기를 하기도 하고, 갑자기 열려 있던 창구가 닫히고 새로운 창구가 열리는 일이 빈번하다.

나는 벵갈리(인도 서부 벵골 지역, 방글라데시 언어)를 몰랐기에 새로운 창구가 열린다는 소리를 못 듣고 계속 있다가 사람들이 새로운 창구로 가서 얼떨결에 일찍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 열린다는 창구는 열리지 않았고 서로 내가 먼저 서있었다면서 말싸움이 시작되자 역 경찰분이 오셔서 중재하기도 했다.

(인도는 인구수가 많아서 그런 건지 가까운 슈퍼를 가도 밖에서 문을 지키는 가드들이 있다. 관공서 같은 곳은 경찰들이 총을 가지고 서 있기도 하다.)

콜카타는 벵갈리라는 언어를 사용하고(인도는 도시 혹은 마을마다 언어가 있고, 주(州)마다 주로 쓰는 언어가 있을 정도로 많은 언어들이 있으며, 인도의 공용어는 영어, 힌디이다.) 인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알아듣지만 나이 있으신 분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지 않으셨다.

남자 친구는 어렸을 적 콜카타에 살았기에 콜카타에 대해 아주 잘 알았고, 벵갈리를 아주 잘하였기에 콜카타를 돌아다니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우리는 하우라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끊고 다음날 기차역 근처 꽃 시장에서 만나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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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India Life 2019.11.10 한국 사람 거의 없는 찬디가르에서 살아남기 Instagram @shubhi_park 일부 이웃 공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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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탄 델리행 기차.

기차 내부(우리는 반대편에 앉았다)
기차 타면 주는 간식(식사는 따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