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새댁의 인도 생활기

내가 인도에서 살 줄은 나도 몰랐지

나도 내가 인도에 살 줄은 몰랐네

인도 새댁 2020. 11. 17. 23:32

어느덧 인도에 살게 된 지 일 년이 다되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퇴사를 한 김에 공부를 더할 겸 왔던 인도인데...

언젠가 결혼을 할거라고 생각한 파트너와 결혼을 해 인도에 정착을 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인도에 처음 온것은 2018년 1월 공연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 나는 대학 졸업 후 일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났던 일본 작가로부터 인도에 있는 퍼포먼스 행사가 있는데 참여하겠냐는 물음에 알았다고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인도를 오게 되었다.

내가 처음 인도를 방문했을 때 인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나마스떼', '요가의 나라', '손으로 음식을 먹는 나라', '소를 숭배하는 나라', '칼리'

정도였다.

 

아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또한 당시 영어라고는 "Hi, Nice to meet you, I'm fine and you?" 밖에 모르던 내가 혼자서 인도를 간다는 것은,

행사 기간에 맞춰 방문할 예정이지만 행사 기간 이후에는 혼자 다녀야 하는 일정이 었기에 지금 생각으로는 무모한 도전이지 않았었나 싶다.

 

하지만 이 여행이 내 인생을 바꿀 대단한 인연을 만나게 할 줄 누가 알았으리오.

 

그 이유는 나의 남편이자, 나의 인생의 동반자인 파트너를 이 행사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를 만나게한 그 행사는 매년 1월에 콜카타에서 열리는 행사였고, 나 또한 행사기간에 맞춰 이동을 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처음 콜카타에 도착하니 새벽 1-2시 정도가 되었다.(주로 콜카타로 가면 새벽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2018년 초에는 도착비자가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E-visa를 신청했었다.(E-visa는 2018년 10월부터 시행되었다)

E-visa 신청서와 여권을 들고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공항 안에 나와 같이 공항 노숙을 할 사람들로 넘쳐났다.

 

※인도에서는 밤에 외출을 삼가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 그리고 공항은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습니다.

 

거의 선잠을 자면서 아침이 오길 기다렸고 나는 당연히 공항에서 유심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콜카타 공항은 가게 부스만 있을 뿐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일단 행사 측에 연락을 했어야 되기에 지나가던 분에게 전화 한 통만 써도 되냐고 물어봤다.

행사 측 사람은 연락을 받지 않았고 계속 기다리기에는 힘이 들었기에 미리 알아두었던 유심을 살 수 있는 곳으로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공항을 나와 공항 택시를 탔다.

(혹시 현지 유심이 없거나 로밍을 안 했다면, 공항 택시를 추천합니다. 주변에 그냥 택시도 있으니 공항 택시 부스에서 결제 후 택시를 찾으세요 유심이 있거나 로밍을 한 경우 Uber 혹은 Ola를 이용하세요)

택시 기사는 내가 호텔로 가는 줄 알았고 나는 한국처럼 길거리에서 내려 주라고 했더니 호텔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내가 예약을 한 줄 알고 짐을 가지로 오는 분에게 여기 예약 안 했다고 하고 나오니 한 남자가 말을 걸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 위험한 일이었다.

모르는 남자가 말을 거는데 그때는 혼자 여행한다는 기쁨과 인도에 오기 바로 전 태국 여행을 무사히 마친 뒤라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그 남자의 말을 받아 주었다.

내가 유심을 사러 간다니 지금 거기는 안 열려 있다고 내가 잘 안다고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해서 이렇게 여행 온 사람들한테 말을 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났던 친구들 사진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기 부모님이 사는 집에 그 친구들이 놀러 갔었다며 자신은 안전한 사람이다를 어필하였다.

그리고 그 사람을 따라가 유심을 샀는데 3000루피(한화 48,000)을 뜯겼다....

도착하자마자 산 것이 유심이었기에 물가를 몰랐고 이게 덤탱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불해버렸다.

물론 나는 여행자이기에 유심 비용이 현지인 보다 비싸겠지만 현지인이 살 때 500루피(한화 8,000)인 걸 감안하면 6배를 더 부른 거다.

참 인크레더블 한 인도이다.

다음 이야기

 

콜카타에서 만난 너와 기차표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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